Chapter 10

화이트 밸런스와 색

전구 아래서 찍은 사진이 누렇게, 그늘에서 찍은 사진이 파랗게 나온 적이 있을 겁니다. 눈으로 볼 때는 분명 하얀 벽이었는데요. 우리 뇌는 조명의 색을 자동으로 지워 주지만, 카메라는 누군가 '무엇이 흰색인지' 알려 줘야 합니다. 그 설정이 화이트 밸런스입니다.

빛의 색: 색온도

쇳덩이를 가열하면 처음엔 붉게, 더 뜨거워지면 노랗게, 아주 뜨거우면 하얗고 푸르스름하게 빛납니다. 빛의 색을 '그 색으로 빛나는 물체의 온도'로 표현한 것이 색온도(Color Temperature)이고, 단위는 켈빈(K)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점: 숫자가 낮을수록 따뜻한(주황) 빛, 높을수록 차가운(파랑) 빛입니다.

1,900K 촛불3,000K 전구4,000K 형광등5,500K 한낮7,000K 그늘10,000K 파란 하늘
색온도광원보정하지 않으면
1,800~2,000K촛불, 모닥불강한 주황
2,700~3,200K백열전구, 따뜻한 LED노랑·주황
4,000~4,500K형광등, 주광색이 아닌 LED약간 노랑 + 초록 기운
5,000~5,500K한낮의 햇빛, 플래시중립(기준)
6,500~7,500K흐린 날, 그늘파랑
9,000K 이상맑은 날 그늘의 하늘빛, 블루 아워진한 파랑

화이트 밸런스 맞추기

화이트 밸런스(WB)는 "이 조명 아래에서 흰색은 이 색으로 찍힌다"는 정보를 카메라에 알려 주어, 그 색을 흰색으로 되돌리는 보정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전구 빛이 빨강을 많이, 파랑을 적게 비추었다면 빨강 채널을 줄이고 파랑 채널을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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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밸런스 실험실

실제 조명
카메라 WB
프리셋
회색 카드 모드: 사진 속 회색 카드를 클릭하세요.
회색 카드의 R : G : B—
판정—
① 조명을 '전구'로 바꾸고 WB를 '프리셋 → 맑음'으로 두면 사진 전체가 주황색이 됩니다. ② '전구' 프리셋을 고르면 바로잡힙니다. ③ 켈빈 슬라이더는 '이 숫자의 빛을 흰색으로 보정하라'는 뜻이라, 실제 조명보다 높게 잡으면 더 따뜻하게, 낮게 잡으면 더 차갑게 찍힙니다. ④ 가장 정확한 방법은 회색 카드를 클릭하는 것(커스텀 WB)입니다.
켈빈 숫자의 방향이 헷갈린다면카메라의 켈빈 설정은 "조명이 몇 K라고 가정할까"입니다. 3,200K로 설정하면 카메라는 "주황빛 조명이구나" 하고 파랗게 보정합니다. 그래서 햇빛 아래에서 3,200K로 설정하면 사진이 파래집니다. 노을을 더 붉게 찍고 싶다면 오히려 숫자를 높이(6,500~8,000K) 잡으세요.
AWB는 언제 틀리나자동 WB는 "장면의 평균(또는 가장 밝은 부분)은 무채색일 것"이라는, 6장 측광과 비슷한 가정을 씁니다. 그래서 한 가지 색이 화면을 채우면(노을, 단풍 숲, 파란 바다) 그 색을 '조명 탓'으로 오해해 지워 버립니다. 노을이 밋밋하게 나왔다면 AWB 대신 '맑음' 프리셋을 써 보세요. 반대로 전구 조명에서는 분위기를 살리려고 일부러 약간 따뜻하게 남기는 카메라가 많습니다.

혼합광: WB가 하나로 안 맞을 때

창가에서 햇빛(5,500K)을 받는 얼굴의 반대편을 실내 전구(2,700K)가 비춘다면? WB는 사진 전체에 하나만 적용되므로,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틀어집니다. 이런 혼합광(Mixed Lighting)은 실내 촬영에서 가장 흔한 색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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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햇빛 + 실내 전구

왼쪽은 창 햇빛, 오른쪽은 전구가 지배합니다. 어느 값으로 맞춰도 한쪽은 파랗거나 주황색입니다. 해결책: ① 한쪽 조명을 끈다. ② 플래시나 조명에 색 필터(CTO 젤)를 씌워 색온도를 통일한다. ③ 절충값으로 두고 분위기로 받아들인다. ④ RAW로 찍어 부분 보정한다(11장).

픽처 스타일: 카메라의 '맛'

같은 RAW 데이터도 어떤 톤 곡선과 채도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카메라 회사마다 이름이 다른데(픽처 스타일, 픽처 컨트롤, 크리에이티브 룩, 필름 시뮬레이션), 모두 JPEG을 만들 때 쓰는 '레시피'입니다. RAW로 찍으면 나중에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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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처 스타일 비교

스타일
'Log'는 동영상용으로, 넓은 밝기 범위를 담기 위해 일부러 회색빛으로 납작하게 기록한 뒤 편집에서 색을 입히는(컬러 그레이딩) 방식입니다(14장). 흑백은 색 대신 밝기 차이로 형태를 보여 주므로, 색이 달라도 밝기가 비슷한 것끼리는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색 공간특징언제
sRGB웹·모니터·스마트폰의 표준. 범위가 가장 좁지만 어디서나 같게 보임기본값으로 두면 됨. SNS, 웹
Adobe RGB초록·청록 영역이 넓음전문 인쇄, 색 관리가 되는 작업 환경
Display P3최신 휴대폰·모니터의 넓은 색 영역아이폰 등에서 찍고 같은 기기에서 볼 때

JPEG의 색 공간 설정은 RAW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잘 모르겠다면 sRGB로 두세요. Adobe RGB 파일을 색 관리가 안 되는 웹에 올리면 오히려 색이 칙칙해 보입니다.

핵심 정리

  1. 빛에는 색이 있다. 색온도(K)가 낮으면 주황, 높으면 파랑.
  2. WB는 조명의 색을 지워 흰색을 흰색으로 만드는 보정이다. 켈빈 설정은 '조명이 몇 K인지' 알려 주는 것이다.
  3. AWB는 장면이 평균 회색이라고 가정하므로 노을·단풍처럼 한 색이 지배하는 장면에서 틀린다. 가장 정확한 것은 회색 카드 커스텀 WB.
  4. 혼합광은 WB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조명을 통일하거나 부분 보정한다.
  5. 픽처 스타일은 JPEG의 레시피. 색 공간은 잘 모르면 sRGB.

확인 퀴즈

백열전구 아래에서 '맑음(5,500K)' WB로 찍으면 사진은?

전구(약 2,700K)는 햇빛보다 붉은 빛이다. 햇빛 기준 WB로는 그 붉은 기가 그대로 남는다.

노을 사진을 더 붉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켈빈 WB를 어떻게 바꿀까?

높은 K로 설정하면 카메라는 '파란 조명'으로 가정하고 붉게 보정하므로 사진이 따뜻해진다. AWB는 붉은 기를 지우려 한다.

사무실 형광등 아래 사진에 초록빛이 돈다. 색온도 외에 조절할 것은?

형광등·일부 LED는 흑체 궤적에서 벗어나 초록 기운이 있다. 색온도 축과 수직인 틴트 축을 마젠타 쪽으로 옮겨 보정한다.

창가 햇빛과 실내 전구가 섞인 방에서 인물의 양쪽 볼 색이 다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WB는 사진 전체에 하나만 적용된다. 조명 색을 통일하는 것이 근본 해결이다(흑백은 '피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