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와 빛
사진(photo-graph)은 말 그대로 '빛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빛을 어떻게 받을지 배웠다면, 이 장에서는 빛을 만들고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플래시는 어두울 때 켜는 비상등이 아니라, 원하는 곳에 원하는 양의 빛을 더하는 도구입니다.
- 광원의 크기와 방향이 그림자와 입체감을 어떻게 바꾸는지 안다.
- 역제곱 법칙으로 거리에 따른 빛의 감소를 계산하고, 가이드 넘버를 쓴다.
- 플래시 동조 속도와 HSS, 선막·후막 동조를 이해한다.
- 한낮 역광에서 필 플래시로 얼굴을 살리는 법을 안다.
빛의 질: 크기와 방향
그림자의 경계가 칼처럼 또렷한 빛을 딱딱한 빛(Hard Light), 경계가 부드럽게 번지는 빛을 부드러운 빛(Soft Light)이라 합니다. 이를 결정하는 것은 빛의 밝기가 아니라 피사체에서 본 광원의 크기입니다. 한낮의 태양은 엄청나게 크지만 너무 멀어서 작은 점처럼 보이므로 딱딱하고, 흐린 날은 하늘 전체가 광원이 되어 부드럽습니다. 같은 소프트박스도 가까이 둘수록 커 보여 부드러워집니다.
광원의 크기와 방향
역제곱 법칙: 거리 2배, 빛은 1/4
작은 광원에서 나온 빛은 사방으로 퍼지므로, 거리가 2배가 되면 같은 빛이 4배 넓은 면적에 퍼져 밝기는 1/4(2스톱 어둡게)이 됩니다. 이것이 역제곱 법칙(Inverse Square Law)입니다.
플래시 사진에서 앞사람은 하얗게 날아가고 뒷사람과 배경은 까맣게 묻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반대로 광원을 멀리 두면 앞뒤 거리 차이의 비율이 작아져 고르게 비춥니다.
플래시로 단체 사진 찍기
가이드 넘버 계산기
동조 속도와 고속 동조(HSS)
플래시의 섬광은 1/1000~1/20000초로 아주 짧습니다. 4장에서 보았듯 셔터가 빠르면 두 막 사이의 좁은 틈(슬릿)이 센서를 훑고 지나가므로, 그 짧은 섬광 순간에는 센서의 일부만 열려 있습니다. 센서 전체가 동시에 열리는 가장 빠른 셔터 속도를 동조 속도(Sync Speed)라 하며, 보통 1/160~1/250초입니다.
동조 속도를 넘기면?
선막 동조와 후막 동조
어두운 곳에서 셔터를 느리게(예: 1/4초) 하고 플래시를 함께 쓰면, 주변광으로는 흐르는 잔상이, 섬광으로는 또렷한 모습이 한 장에 겹칩니다. 섬광을 셔터가 열리자마자 터뜨리는 것이 선막 동조(기본값), 닫히기 직전에 터뜨리는 것이 후막 동조입니다.
움직이는 자전거 + 슬로 싱크
한낮의 플래시: 필 플래시
플래시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의외로 밝은 낮입니다. 해를 등진 인물, 모자 챙 아래 그늘진 눈, 창가 역광처럼 배경과 얼굴의 밝기 차이가 클 때, 약한 플래시로 얼굴만 살짝 밝히면(필 플래시) 배경도 얼굴도 살릴 수 있습니다. 7장의 다이내믹 레인지 문제를 '조명으로' 푸는 방법입니다.
창가 역광 + 필 플래시
핵심 정리
- 피사체에서 본 광원이 클수록 빛이 부드럽다. 가까이, 크게, 반사시키면 부드러워진다.
- 빛의 방향이 입체감을 만든다. 정면광은 납작하고, 45° 측면광은 입체적이다.
- 역제곱 법칙: 거리 2배 → 빛 1/4(−2스톱). 가이드 넘버 = 거리 × F값.
- 동조 속도보다 빠른 셔터에서는 검은 띠가 생긴다. HSS는 띠 없이 쓰지만 출력이 약하다.
- 슬로 싱크는 후막 동조가 자연스럽다. 한낮 역광에는 필 플래시로 얼굴만 살린다.
확인 퀴즈
같은 소프트박스를 인물에게서 2 m에서 1 m로 옮기면?
GN 40(ISO 100) 플래시를 ISO 400에서 쓴다. f/8일 때 최대 거리는?
동조 속도가 1/200인 카메라로 1/1000에 일반 플래시를 썼다. 결과는?
밤에 달리는 아이를 1/4초 + 플래시로 찍어 잔상이 '뒤에' 남게 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