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8

초점과 오토포커스

노출은 나중에 어느 정도 고칠 수 있지만, 초점이 나간 사진은 되살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회사들이 가장 많은 기술을 쏟아붓는 곳이 오토포커스(AF)입니다. 이 장에서는 렌즈가 초점을 맞추는 원리, AF가 초점을 '찾는' 두 가지 방법, 그리고 상황에 맞는 AF 설정을 배웁니다.

초점 맞추기 = 렌즈와 센서 사이 거리 조절

1장에서 보았듯 렌즈는 특정 거리에 있는 물체만 센서 위에 정확한 점으로 모읍니다. 가까운 물체일수록 상이 렌즈 뒤쪽 더 멀리 맺히므로, 가까운 것에 초점을 맞추려면 렌즈(또는 렌즈 안의 초점 그룹)를 센서에서 조금 멀리 내보내야 합니다. 초점 링을 돌리면 렌즈 안의 유리가 앞뒤로 수 mm 움직입니다. AF는 이 움직임을 모터가 대신하는 것입니다.

수동 초점(MF)은 느리지만 확실합니다. 접사, 야경의 별, 철망 너머의 동물처럼 AF가 헷갈리는 상황에서 씁니다. 미러리스는 MF를 돕는 두 가지 도구를 줍니다. 초점이 맞은 경계선에 색을 칠하는 포커스 피킹(Focus Peaking)과, 화면 일부를 크게 보여 주는 확대 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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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초점 + 피킹

조리개
초점 링을 돌려 인물(2.5 m)에 정확히 맞춰 보세요. 빨간 피킹이 눈과 셔츠 줄무늬에 몰리면 성공입니다. f/1.4에서는 아주 조금만 돌려도 초점이 나가고, f/11에서는 넓은 범위가 피킹됩니다. 피킹은 '경계의 대비'를 보고 칠하므로, 심도가 깊으면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기 어려워 확대 보기를 함께 씁니다.

AF는 어떻게 초점을 찾나

카메라가 스스로 초점을 맞추려면 '지금 초점이 맞았는지', 맞지 않았다면 '어느 쪽으로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콘트라스트 AF"선명해지는 쪽으로 더듬어 가기"렌즈를 조금씩 움직이며 영상의 대비(선명도)를 계속 잰다. 최고점을 지나쳐야 그곳이 최고점인 줄 알 수 있어 앞뒤로 헤매는 '헌팅'이 생긴다. 정확하지만 느리다.
위상차 AF"두 눈으로 거리 재기"렌즈의 왼쪽과 오른쪽을 통과한 빛을 따로 보고, 두 상이 얼마나 어긋났는지로 방향과 거리를 한 번에 계산한다. 빠르고 움직이는 피사체 추적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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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스트 AF vs 위상차 AF 경주

 
위: 렌즈 초점 위치의 움직임(가로 = 시간). 콘트라스트 AF는 대비 곡선을 오르내리며 꼭대기를 찾고, 위상차 AF는 두 상의 어긋남(오른쪽 작은 그림)을 보고 곧장 이동합니다. 어두우면 대비가 노이즈에 묻혀 콘트라스트 AF가 더 오래 헤맵니다.

과거 DSLR은 거울 아래 별도의 위상차 AF 센서를 두었고, 미러리스는 이미지 센서 자체에 위상차 감지용 픽셀을 심었습니다(상면 위상차 AF, PDAF). 최신 카메라와 스마트폰은 두 방식을 섞은 하이브리드 AF를 씁니다. 위상차로 빠르게 근처까지 간 뒤 콘트라스트로 마무리하는 식입니다. 센서 픽셀 수준의 구조가 궁금하다면 SensorBook 12장을 참고하세요.

AF-S와 AF-C: 한 번 맞출까, 계속 따라갈까

모드동작알맞은 피사체
AF-S (원샷, 싱글)반셔터를 누르면 한 번 맞추고 고정. 맞을 때까지 셔터가 안 눌림(초점 우선)풍경, 정물, 가만히 있는 인물
AF-C (AI 서보, 컨티뉴어스)반셔터를 누르는 동안 계속 다시 맞춤. 맞든 안 맞든 셔터는 바로 눌림(셔터 우선)아이, 반려동물, 스포츠, 새
AF-A (AI 포커스)평소 AF-S, 움직임을 감지하면 AF-C로 전환잘 모를 때(입문기)
MF사람이 직접접사, 별, 동영상의 의도된 초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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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오는 강아지 찍기

AF 모드
AF 성능
강아지가 12 m에서 2 m까지 달려옵니다(f/2.8, 200 mm 상당). AF-S는 처음 거리에 초점을 고정하므로 강아지가 다가올수록 흐려집니다. AF-C는 계속 따라가지만, 구형 AF는 늘 한 박자 늦어 가까워질수록(거리 변화가 빠를수록) 초점이 뒤에 맞습니다. 아래 칸은 연사로 찍힌 6장의 초점 판정입니다.

AF 영역: 어디에 맞출 것인가

AF가 아무리 빨라도 엉뚱한 곳에 맞추면 소용없습니다. AF 영역 모드는 화면의 어느 부분을 보고 초점을 정할지 결정합니다. 와이드(자동 선택) 모드에서 카메라는 보통 '가장 가깝고 대비가 큰 것'을 고르는데, 그것이 앞의 풀잎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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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 영역 모드 고르기

AF 영역
싱글 포인트·존: 사진을 클릭해 위치를 옮기세요.
와이드는 앞쪽 풀잎(1.2 m)을 잡아 인물이 흐려집니다. 싱글 포인트로 얼굴을 찍거나 눈 인식을 켜면 인물에 맞습니다. 최신 카메라의 피사체 인식은 사람·동물·새·자동차·비행기까지 구분해 눈이나 머리를 우선합니다.
초점 잡고 구도 바꾸기 vs 포인트 옮기기가운데 AF 포인트로 맞추고 반셔터를 유지한 채 구도를 옮기는 '포커스 앤 리컴포즈'는 간편하지만, 얕은 심도에서 카메라를 돌리면 초점면도 함께 돌아 살짝 빗나갑니다. 조이스틱으로 AF 포인트를 직접 피사체 위로 옮기거나 눈 인식을 쓰는 편이 정확합니다.
백버튼 AF반셔터에서 AF를 떼어 내 카메라 뒤쪽 버튼(AF-ON)에 맡기는 설정입니다. 엄지로 누르고 있으면 AF-C처럼 계속 추적하고, 떼면 AF-S처럼 고정됩니다. AF-S와 AF-C를 오갈 필요가 없어져 많은 스포츠·야생 사진가가 씁니다.

핵심 정리

  1. 초점 = 렌즈와 센서의 거리 조절. 가까운 피사체일수록 렌즈를 내보낸다.
  2. MF는 피킹과 확대 보기로 돕는다. 얕은 심도일수록 정밀해야 한다.
  3. 콘트라스트 AF는 정확하지만 헌팅이 있고, 위상차 AF는 방향과 거리를 한 번에 알아 빠르다. 요즘은 하이브리드.
  4. 정지 피사체는 AF-S, 움직이는 피사체는 AF-C. AF-C는 셔터 우선이라 늘 추적한다.
  5. AF 영역 모드와 피사체 인식이 '어디에' 맞출지를 정한다. 와이드는 가까운 것을 잡기 쉽다.

확인 퀴즈

콘트라스트 AF가 초점 근처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헌팅) 이유는?

콘트라스트 AF는 '방향'과 '거리'를 모른 채 대비 값만 비교하므로, 정점을 넘어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축구 경기에서 공을 몰고 달려오는 선수를 찍는다. 알맞은 설정은?

거리가 계속 변하므로 AF-C로 추적하고, 선수를 따라가는 영역 모드와 사람 인식을 함께 쓴다.

숲속에서 나뭇가지 너머의 새를 찍는데 AF가 계속 가지에 맞는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넓은 영역은 가깝고 대비 큰 가지를 고르기 쉽다. 영역을 좁히거나 수동으로 맞춘다.

포커스 피킹이 화면의 넓은 범위에 칠해져 정확한 초점 위치를 알기 어렵다.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피킹은 '충분히 선명한' 경계를 칠한다. 심도가 깊으면 넓은 거리 범위가 모두 선명하다. 확대 보기로 확인하거나, 최대 개방에서 맞춘 뒤 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