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4

셔터 속도와 움직임

사진은 '순간'을 담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짧은 '시간'을 담습니다. 1/4000초 동안의 세상과 4초 동안의 세상은 전혀 다르게 찍힙니다. 셔터 속도는 이 시간의 길이를 정하고, 그 결과 움직이는 것이 얼어붙을지 흘러갈지를 결정합니다.

멈출 것인가, 흐를 것인가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피사체가 움직이면, 센서 위에는 그 이동 경로 전체가 겹쳐 찍혀 모션 블러(Motion Blur)가 생깁니다. 블러의 길이는 '화면 위에서 피사체가 움직인 거리'이므로, 피사체가 빠를수록, 가까울수록, 망원일수록, 셔터가 느릴수록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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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자전거 찍기

카메라
노출 시간 동안 이동—
화면 위 블러 길이—
ISO—
해볼 것: ① 1/1000이면 바퀴살까지 멈춥니다. ② 1/30로 내리면 자전거가 흐릅니다. ③ '패닝'을 켜고 1/30을 쓰면 자전거는 비교적 또렷하고 배경이 흘러 속도감이 납니다.
피사체 (5~10 m 거리, 표준 화각 기준)멈추기흐름 표현
걷는 사람1/2501/15
뛰는 아이·반려동물1/500 ~ 1/10001/30
자전거, 축구1/10001/30 (패닝)
자동차, 날아가는 새1/2000 ~ 1/40001/60 (패닝)
폭포·파도1/10001/2 ~ 수 초
움직임의 방향도 중요하다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는 피사체는 화면 위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으므로 느린 셔터로도 멈출 수 있습니다. 가로질러 지나가는 피사체가 가장 빠른 셔터를 요구합니다. 또 같은 피사체라도 망원으로 크게 찍으면 화면 위 이동 거리가 늘어나 더 빠른 셔터가 필요합니다.

손떨림: 움직이는 것은 카메라

피사체가 가만히 있어도 사진이 흐릴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든 손이 떨리기 때문입니다. 손떨림은 장면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번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래된 경험칙으로 "셔터 속도는 1/초점거리보다 빠르게"라는 1/초점거리 법칙이 있습니다. 50 mm 렌즈면 1/50초, 200 mm면 1/200초입니다. 망원일수록 작은 떨림도 크게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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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시뮬레이터

1/초점거리 기준—
이번 컷 흔들림—
판정—
왼쪽 아래 작은 상자는 노출하는 동안 카메라가 가리킨 방향의 궤적(확대)입니다. 손떨림은 무작위라서 같은 설정에서도 어떤 컷은 선명하고 어떤 컷은 흐립니다. '다시 찍기'를 여러 번 눌러 보세요. 한계 근처에서는 연사로 여러 장 찍어 가장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고화소 카메라는 더 빨라야 한다1/초점거리 법칙은 필름 시절 작은 인화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4,000만 화소 이상의 사진을 100%로 확대해 보면 같은 떨림도 여러 픽셀에 걸쳐 보입니다. 요즘은 "1/(2×초점거리)"를 권하기도 합니다. 크롭 센서라면 35 mm 환산 초점거리를 기준으로 계산하세요. 반대로 손떨림 보정(12장)은 이 한계를 3~7스톱 늘려 줍니다.

장노출: 시간을 한 장에

셔터를 수 초~수십 초 열어 두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지나가는 차의 불빛은 선으로 이어지고, 폭포와 파도는 안개처럼 부드러워지며, 별은 원을 그립니다. 반대로 멈춰 있는 건물과 가로등은 그대로 또렷합니다. 이때 카메라는 반드시 삼각대 위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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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빛 궤적

밝기 맞추는 데 필요한 조합—
자동차 이동 거리—
셔터가 길어질수록 차체는 사라지고 불빛만 선으로 남습니다. 노출 시간이 길어진 만큼 조리개를 조이고 ISO를 낮춰 밝기를 맞췄다고 가정합니다(위 판독 참고). '삼각대'를 끄면 왜 장노출에 삼각대가 필수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낮에 장노출을 하려면: ND 필터맑은 날 f/16, ISO 100이라도 셔터는 1/100초 정도가 한계입니다. 폭포를 2초로 찍으려면 빛을 8스톱 줄여야 합니다. 이때 렌즈 앞에 끼우는 짙은 선글라스 같은 것이 ND 필터(Neutral Density)입니다. ND8은 3스톱, ND64는 6스톱, ND1000은 약 10스톱을 줄입니다(14장).

셔터 속도 다이얼 끝에 있는 B(벌브) 모드는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셔터가 열려 있는 모드입니다. 30초보다 긴 노출(별 궤적, 불꽃놀이)에 쓰며, 손으로 누르면 흔들리므로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앱을 씁니다.

셔터 막은 어떻게 움직이나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기계식 셔터는 센서 바로 앞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두 장의 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선막이 내려가며 센서를 드러내고, 정해진 시간 뒤 후막이 따라 내려가며 가립니다. 그런데 막이 센서를 가로지르는 데에도 약 1/250~1/300초(3~4 ms)가 걸립니다. 그러면 1/4000초는 어떻게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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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컬 플레인 셔터 슬로 모션

셔터 속도가 막 이동 시간(여기서는 1/250초)보다 빠르면, 선막이 다 내려가기 전에 후막이 출발합니다. 두 막 사이의 좁은 틈(슬릿)이 센서를 훑고 지나가며, 모든 줄이 같은 시간만큼 빛을 받지만 같은 순간에 받지는 않습니다. 이 '동조 속도' 한계가 13장 플래시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전자 셔터와 젤로 현상

스마트폰과 미러리스의 무소음 모드는 막 대신 센서를 전자적으로 켜고 끄는 전자 셔터(Electronic Shutter)를 씁니다. 대부분의 센서는 모든 픽셀을 한꺼번에 읽지 못하고 위에서 아래로 한 줄씩 읽습니다(롤링 셔터). 화면 맨 위와 맨 아래가 찍힌 시각이 수 ms~수십 ms 차이 나므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기울거나 휘어 보입니다. 이것이 젤로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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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와 롤링 셔터

센서 읽기 시간
읽기 시간이 길수록 프로펠러가 바나나처럼 휘고 자동차는 비스듬히 기웁니다. 최신 '적층형 센서'는 읽기 속도가 매우 빨라 왜곡이 줄었고, 일부 최신 카메라는 모든 픽셀을 동시에 노출하는 글로벌 셔터 센서를 씁니다. 형광등·LED 아래에서 전자 셔터로 찍을 때 생기는 가로 줄무늬(밴딩)도 같은 원인입니다.
기계식 셔터전자식 셔터
소리·진동있음없음(무소음)
최고 속도보통 1/80001/16000~1/32000 이상
연사막의 수명·속도 한계초당 수십~수백 장 가능
왜곡·밴딩거의 없음롤링 셔터 왜곡, 조명 밴딩 가능
플래시동조 속도까지 사용제한적(카메라마다 다름)

핵심 정리

  1. 모션 블러의 길이 = 노출 시간 동안 화면 위에서 피사체가 움직인 거리. 빠르고 가깝고 망원일수록 빠른 셔터가 필요하다.
  2. 패닝: 느린 셔터로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를 돌리면 피사체는 멈추고 배경이 흐른다.
  3. 손떨림 한계는 대략 1/(35 mm 환산 초점거리)초. 고화소일수록 더 빨라야 하고, 손떨림 보정은 이를 몇 스톱 늘린다.
  4. 장노출은 삼각대와 함께. 밝은 곳에서는 ND 필터로 빛을 줄인다.
  5. 기계식 셔터는 두 막 사이 슬릿으로 빠른 속도를 만들고, 전자 셔터는 줄 단위로 읽어 빠른 움직임이 휘는 젤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확인 퀴즈

풀프레임 카메라에 200 mm 렌즈를 끼우고 손으로 들고 찍는다(손떨림 보정 없음). 1/초점거리 법칙으로 안전한 최저 셔터 속도는?

1/초점거리 = 1/200초. 고화소 바디라면 1/400초 이상이 더 안전하다.

APS-C(크롭 1.5) 카메라에 100 mm 렌즈를 썼다면 손떨림 기준이 되는 초점거리는?

화면에 확대되는 정도는 35 mm 환산 초점거리(100 × 1.5 = 150 mm)를 따른다.

패닝 샷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피사체와 카메라의 상대 움직임이 0에 가까워져 피사체는 또렷하고, 정지한 배경이 반대로 흐른다.

스마트폰 무음 촬영으로 회전하는 선풍기 날개를 찍었더니 날개가 휘어 보였다. 원인은?

위쪽 줄과 아래쪽 줄이 찍힌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 회전한 날개가 줄마다 다른 각도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