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손떨림 보정과 드라이브 모드

흔들린 사진을 줄이는 기술과,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하는 기술을 함께 다룹니다. 손떨림 보정은 카메라의 흔들림을 상쇄하고, 연사·프리 캡처·셀프타이머·인터벌 같은 드라이브 모드는 '언제' 찍을지를 도와줍니다.

손떨림 보정은 어떻게 동작하나

카메라 안의 자이로 센서가 1초에 수천 번 흔들림의 방향과 속도를 잽니다. 그리고 흔들린 만큼 반대로 무언가를 움직여, 센서 위의 상이 제자리에 머물게 합니다. 무엇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방식이 나뉩니다.

렌즈 보정 (OIS / VR / IS) 렌즈 안 보정 렌즈 그룹이 상하좌우 이동 센서 고정 바디 보정 (IBIS / 센서 시프트) 센서 자체가 5축(상하·좌우·회전·기울기)으로 움직임
그림 12-1. OIS는 렌즈마다, IBIS는 바디에 한 번 들어간다. 둘을 함께 쓰는 '협조 보정'은 효과가 가장 크다.
방식장점단점
OIS (렌즈)망원에서 효과가 크다. 뷰파인더 영상도 안정됨렌즈마다 필요, 렌즈가 비싸짐
IBIS (바디)어떤 렌즈든 보정(옛날 수동 렌즈 포함), 회전 흔들림까지초망원에서는 센서 이동 범위가 모자람
EIS (전자식)부품 없이 영상 처리로. 동영상에 강력화면을 조금 잘라냄(화각 감소), 노출 중 블러는 못 막음

'5스톱 보정'의 진짜 의미

"최대 5스톱 손떨림 보정"은 보정이 없을 때 1/250초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2⁵ = 32배 느린 1/8초로도 비슷한 확률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확률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손떨림은 무작위라서, 한계 근처에서는 몇 장은 선명하고 몇 장은 흔들립니다.

SIMULATOR

선명한 컷의 비율(100장 시뮬레이션)

화소 수
회색 곡선은 보정 끔, 주황 곡선은 보정 켬입니다. 같은 성공률(예: 80%)을 얻는 셔터 속도가 몇 스톱 차이 나는지가 '보정 스톱'입니다. 화소가 많을수록 같은 떨림이 더 많은 픽셀에 걸쳐 보여서 곡선이 오른쪽(더 빠른 셔터)으로 밀립니다.
손떨림 보정이 못 하는 것보정은 카메라의 흔들림만 상쇄합니다. 피사체의 움직임은 막지 못합니다. 1/4초로 찍은 걷는 사람은 보정을 켜도 흐릅니다(4장). 그리고 삼각대에 고정했을 때 일부 구형 보정 장치는 없는 흔들림을 찾다가 오히려 미세하게 흔들 수 있어 끄라고 권하기도 합니다(최신 기종은 대부분 자동 감지).
몸으로 하는 손떨림 보정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숨을 내쉰 뒤 멈춘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지 말고 짜듯이' 부드럽게. 벽이나 기둥에 기대거나 카메라를 난간에 올려놓는 것도 1~2스톱 효과가 있습니다. 반셔터 후 잠깐 기다려 보정이 안정되게 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연사와 버퍼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계속 찍는 연속 촬영(연사)은 초당 장수(fps)로 성능을 말합니다. 그런데 찍힌 사진은 곧바로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지 않고, 일단 카메라 안의 고속 메모리인 버퍼에 쌓였다가 카드로 옮겨집니다. 찍는 속도가 카드에 쓰는 속도보다 빠르면 버퍼가 차고, 가득 차면 연사가 뚝 느려집니다.

SIMULATOR

버퍼가 차오르는 모습

파일
메모리 카드
찍은 장수0
버퍼 사용0%
현재 속도—
버퍼 용량은 2 GB로 가정했습니다. RAW + 느린 카드 조합은 몇 초 만에 버퍼가 차서 카드 쓰기 속도에 맞춰 느려집니다. 손을 뗀 뒤에도 카드 접근 표시등이 한동안 깜박이는 것은 버퍼를 비우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연사가 중요하다면 '빠른 카드'가 '빠른 카메라'만큼 중요합니다.

결정적 순간과 프리 캡처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새가 날아오르는 순간을 보고 셔터를 누르면 이미 늦습니다. 사람의 반응 시간은 0.2초 안팎이고, 카메라의 셔터 지연도 수십 ms가 있습니다. 연사는 '그 순간 근처'를 촘촘히 찍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고, 최신 카메라의 프리 캡처(Pre-capture)는 반셔터 상태에서 미리 계속 찍어 두다가, 셔터를 누르면 그 직전 0.5~1초 분량까지 함께 저장합니다.

SIMULATOR

점프의 꼭짓점 잡기

 
점프가 반복됩니다. 사람이 가장 높이 떴다고 느낄 때 버튼을 누르세요(0.25초 동안 연사).

셀프타이머와 인터벌 촬영

셀프타이머는 단체 사진만을 위한 기능이 아닙니다. 삼각대 위에서 장노출을 할 때 셔터를 누르는 손의 진동이 사진에 남지 않도록 2초 타이머를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인터벌 촬영은 일정한 간격으로 자동으로 찍는 기능으로, 이어 붙이면 꽃이 피고 구름이 흐르는 타임랩스 영상이 됩니다.

SIMULATOR

타임랩스 계산기

영상 프레임 레이트
필요한 사진 장수—
촬영 간격—
빨라지는 배율—
RAW 기준 용량—
예: 노을 1시간을 10초 영상(30p)으로 = 300장, 12초 간격. 노출 시간은 간격보다 짧아야 하고, 수동 노출(M)·수동 초점·고정 WB로 찍어야 프레임마다 밝기·색이 깜박이지 않습니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홀리 그레일' 타임랩스는 Auto ISO나 노출을 천천히 바꾸며 찍고 후보정으로 부드럽게 잇습니다.

핵심 정리

  1. 손떨림 보정은 자이로로 흔들림을 재고 렌즈 그룹(OIS)이나 센서(IBIS)를 반대로 움직인다. 둘을 함께 쓰면 효과가 가장 크다.
  2. 'n스톱 보정' = 같은 성공률을 2ⁿ배 느린 셔터로 얻는다. 확률이므로 한계 근처에서는 여러 장 찍는다.
  3. 보정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막지 못한다.
  4. 연사는 버퍼가 차면 카드 쓰기 속도로 느려진다. RAW·고속 연사에는 빠른 카드가 필요하다.
  5. 반응 시간 때문에 결정적 순간은 연사·프리 캡처로 잡는다. 삼각대 장노출은 2초 타이머, 타임랩스는 M 모드·고정 WB로.

확인 퀴즈

보정 없이 1/200초가 필요한 상황에서 '4스톱 보정'이면 대략 어느 셔터까지 비슷한 확률로 선명할까?

2⁴ = 16배 느리게: 1/200 × 16 = 1/12.5초.

IBIS(바디 보정)의 장점으로 옳은 것은?

센서를 움직이므로 어떤 렌즈든 효과가 있다. 초망원에서는 필요한 이동량이 커서 OIS가 유리하다.

RAW로 30fps 연사를 하는데 2초 만에 속도가 확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찍는 데이터 속도(30 × RAW 크기)가 카드 쓰기 속도를 넘으면 버퍼가 차고, 그 뒤로는 카드 속도에 맞춰진다.

꽃이 피는 3시간을 24p로 15초짜리 타임랩스로 만들려면 촬영 간격은?

필요 장수 = 15 × 24 = 360장. 3시간 = 10,800초 ÷ 360 = 30초 간격.